안녕하세요, 씨앗님들. 🌿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인데, 왜 독도와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식물의 학명에는 일본식 지명인 '다케시마(Takeshima)'가 남아 있을까요?
독도 자생식물을 조사하다 보면 학명에 takesimana, takesimense, takesimensis처럼 '다케시마'를 뜻하는 단어가 들어간 식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독도 식물인데 왜 일본 이름이 붙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오늘은 그 이유와 함께 대표적인 식물, 그리고 이를 바로 알리기 위한 움직임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 다케시마가 들어간 식물들
울릉군에서 자라는 식물 중 32개가 '다케시마'나 일본 학자 이름을 포함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볼게요.
섬초롱꽃 - 학명 Campanula takesimana.
독도와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종 모양의 하얀 꽃 또는 연한 자주색 꽃이에요.
추위에 강하고 바닷가 산기슭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요.
이번 글에서는 독도 자생식물 학명의 유래, 대표적인 사례, 그리고 이를 바로 알리기 위한 국내의 움직임까지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섬기린초 - 학명 Sedum takesimense Nakai.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7월에 돌 틈 양지에서 노란 꽃을 피워요.

섬장대 - 학명 Arabis takesimana Nakai.
5~6월에 하얀색 꽃이 피는, 섬초롱꽃보다 수수한 외형의 식물이에요.
세 식물 모두 종소명에 'takesimana' 또는 'takesimense'가 들어있고, 그 뒤에는 나카이 다케노신의 이름이 명명자로 붙어 있어요.
💡 가장 충격적인 사례 - 섬벚나무
여기서 정말 놀라운 사례가 있어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섬벚나무의 학명은 Prunus takesimensis Nakai예요.
그런데 이 나무의 영어 이름(영명) 이 뭔지 아세요?
'Takeshima flowering cherry'.
학명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 이름 자체에 '다케시마'라는 단어가 그대로 박혀 있는 거예요.
1918년, 나카이가 울릉도에서 이 나무를 발견해 국제사회에 발표하면서 이렇게 이름 붙였어요.
울릉도 고유종인데, 정작 그 이름은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을 달고 전 세계 식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는 거예요.
🎯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한국 자생식물 4,073종 가운데 'Japanese', '다케시마' 등 일본식 표현이 들어간 식물이 315종이나 돼요.
한반도 고유종만 놓고 보면 527종 중 327종, 즉 62%의 학명에 '나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어요.
나카이가 울릉도와 독도를 여러 차례 다니며 식물을 조사하고 학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그 식물들의 종소명에 독도의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를 그대로 사용한 거예요.
이 시리즈 앞선 편에서 다뤘던 나카이 개인의 이야기와, 소나무·때죽나무처럼 서양 학자가 명명한 경우를 함께 보면 같은 '일본 관련 이름' 문제도 그 배경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다케시마 계열은 그중에서도 특히 영토 문제와 직접 얽힌, 가장 민감한 사례예요.
🌿 이름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이 문제에 앞장서고 있어요.
반크는 '한국의 꽃' 프로젝트를 통해 학명에 일본식 이름이 붙었지만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우리 고유 식물을 올바르게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개나리, 왕벚나무, 금강초롱꽃, 섬기린초를 소개하는 영문 엽서와 함께 무궁화, 진달래, 해국, 동강할미꽃, 홍도원추리, 흑산도비비추를 소개하는 엽서도 함께 제작했어요. (해국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에요.)
학명 대신 우리 꽃의 이름을 올바로 반영한 영명(영어 이름)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에요.
💡 학명은 못 바꿔도 할 수 있는 것
이명법에서 학명은 국제 규약상 원칙적으로 바꿀 수 없어요.
그런데 영명은 상대적으로 유연한 영역이에요.
소나무 편에서 봤던 'Korean Red Pine' 표기 시도처럼, 다케시마가 들어간 식물들도 국명을 올바로 알리고 대안적인 영명을 국제 사회에 제안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요.
당장 학명 자체를 바꾸긴 어렵지만, 이 이름들이 왜 이렇게 붙었는지 아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그리고 국명과 영명을 제대로 알리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쌓이는 것.
이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씨앗님은 오늘 처음 알게 된 식물 이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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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때죽나무 완벽 정리 - 하얀 꽃과 독특한 열매 식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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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위키백과, 「섬기린초」
- SBS 취재파일, 「'다케시마'로 이름 붙여진 독도 자생식물들의 아픔」
- 경북매일, 「독도 서식 섬초롱꽃 학명은 '다케시마'」
- 국내넷, 「반크, 아름다운 한국꽃 프로젝트」
본 글에서 인용된 모든 자료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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