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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원예와 마음 돌봄

길가 잡초 원예치료, 화려한 식물 없이 시작하는 복지관 프로그램 기획

by ChoaBloom 2026. 10. 29.

안녕하세요, 씨앗님들. 🌱
원예치료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화사한 꽃이나 예쁜 화분부터 떠올리기 쉬워요. 하지만 복지관이나 요양시설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식물의 아름다움만큼이나 현실적인 조건이 중요합니다.

 

재료비는 얼마나 들까? 참여자 모두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을까? 계절이 바뀌어도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풀도 좋은 활동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길가와 화단 주변에서 만나는 잡초를 활용해 원예 활동을 기획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활동 아이디어부터 안전관리, 프로그램 평가까지 복지시설 담당자가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정리했어요.

 

다만 잡초를 활용한 프로그램 자체의 치료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식물 활용 활동의 가능성과 실제 운영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구분해 살펴보겠습니다.

길가 풀잎을 살펴보며 원예치료 활동을 준비하는 몽글이와 포티

왜 화려한 꽃 대신 주변의 풀을 활용할까?

원예 활동에 반드시 비싼 꽃이나 특별한 원예용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식물을 관찰하고, 잎의 모양을 비교하고, 성장 과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은 참여자가 일상에서 자연을 발견하도록 돕는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획 관점 활용 가능성 미리 고려할 점
접근성 시설 주변 화단이나 산책로의 식물을 관찰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요. 식물의 종류와 채집 장소를 먼저 확인해야 해요.
비용 별도의 모종 구매를 줄일 수 있어요. 채집·운반·준비에 필요한 비용은 고려해야 해요.
계절성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잎과 꽃을 관찰할 수 있어요. 계절마다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이 달라요.
친숙함 익숙한 식물을 매개로 기억과 경험을 나눌 수 있어요. 모든 참여자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활동 확장성 관찰, 분류, 그림 그리기, 압화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요. 인지·신체 상태에 맞춰 활동 난이도를 조절해야 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어요.

잡초를 활용한다고 해서 프로그램 운영 비용이 무조건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식물의 종류를 확인하고, 안전한 재료를 확보하고, 활동에 적합한 상태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직접 채집하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시설이라면 화분에 심어 기른 식물이나 안전성이 확인된 원예 재료를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잡초 활용의 장점은 단순히 재료비를 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자연을 활동 소재로 연결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시도할 수 있는 잡초 활용 활동 4가지

잡초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식물을 얼마나 잘 아는지보다 어떤 방식으로 식물과 만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기획하기 쉬워집니다.

① 산책하며 주변 식물 관찰하기

시설 주변 화단이나 산책로에서 만나는 식물을 관찰하는 활동입니다.

처음부터 식물 이름을 정확하게 맞히도록 하기보다는 잎의 모양, 줄기의 생김새, 꽃의 색깔처럼 눈에 보이는 특징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활용할 수 있어요.

  • 잎이 길쭉한가요, 둥근가요?
  • 잎의 가장자리가 매끈한가요, 톱니처럼 생겼나요?
  • 꽃이 피어 있나요? 꽃이 있다면 어떤 색인가요?
  • 지난번 산책에서 본 식물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식물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관찰과 비교 활동으로 이어집니다.

보행이 어렵거나 야외 활동에 부담이 있는 참여자에게는 채집한 식물이나 화분을 실내로 가져와 관찰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② 잎 모양 비교하고 분류하기

여러 종류의 잎을 준비해 모양이나 크기, 가장자리의 형태를 비교하는 활동입니다.

참여자가 직접 잎을 만지기 어려운 경우에는 투명한 파일에 넣거나 사진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활동은 간단하게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1. 서로 다른 잎을 두세 종류 준비합니다.
  2. 잎의 크기와 모양을 눈으로 관찰합니다.
  3. 비슷한 모양끼리 나눠 봅니다.
  4. 왜 그렇게 분류했는지 이야기합니다.

식물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각자의 기준으로 관찰하고 설명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다만 촉감이나 냄새를 활용하려면 식물의 정체와 안전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야생식물이 만지거나 냄새를 맡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처음에는 시각 중심의 활동으로 구성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③ 꽃누르미와 식물 꾸미기

꽃과 잎을 눌러 말린 뒤 작품에 활용하는 꽃누르미, 즉 압화 활동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2023년 4월 7일, 노인복지관과 치유농장을 연계한 꽃누르미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관한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해피누리노인복지관을 통해 선정된 어르신 25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첫 회차에는 배꽃이 핀 농장에서 압화용 식물 재료를 채집하는 활동이 진행됐습니다.(꽃누르미를 활용해 티슈케이스, 모빌, 브로치 등 생활소품을 만드는 활동)

 

이 사례는 복지기관과 치유농장을 연계해 식물 활용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합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잡초만을 활용한 사례가 아닙니다. 따라서 잡초 활용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로 직접 연결하기도 어렵습니다.

잡초를 압화 재료로 활용하려면 식물의 종류와 안전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활동에 사용하는 가위나 압화 도구 역시 참여자의 신체 기능에 맞춰 선택하고, 손의 움직임이 불편한 참여자를 위한 보조 방법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식물 이름과 기억을 연결하기

식물 이름이나 생김새를 매개로 기억을 나누는 활동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익숙한 들풀 사진을 보여주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건네는 거예요.

  • 어릴 때 이런 풀을 본 적이 있나요?
  • 예전에 살던 동네에는 어떤 풀이 많았나요?
  • 이 식물을 보면 떠오르는 장소나 기억이 있나요?

참여자가 식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각자의 경험을 편안하게 나누는 데 목적을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참여자는 사진을 가리키거나 그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특정한 추억을 떠올리도록 강요하거나 모든 참여자가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 활용 활동의 효과,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까?

식물을 활용한 활동의 효과를 설명할 때는 실제 연구나 사업 사례를 참고하되, 연구 대상과 활동 내용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12월 11일, 노년층을 대상으로 운영한 밀 새싹 활용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61~74세의 활동적 은퇴 노인 25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총 4회기의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프로그램에는 농촌 경관 감상, 농작업, 밀 새싹을 활용한 만들기, 요리 활동 등이 포함됐습니다.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참여자의 우울감 점수는 프로그램 참여 전 평균 19.57점에서 참여 후 15.14점으로 낮아졌습니다. 발표 자료는 이를 약 22.6% 감소한 결과로 제시했습니다.

 

이 결과는 식물과 농업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해석할 때는 몇 가지 한계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이 프로그램은 잡초가 아니라 밀 새싹과 다양한 농업 자원을 활용했습니다.

둘째, 참여자는 25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셋째, 사전·사후 점수의 변화만으로 특정 활동이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사례를 근거로 잡초를 활용한 원예 활동이 우울감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실제 운영 후에는 참여자의 만족도와 참여 양상, 활동 중 관찰된 변화를 별도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 활용 활동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과 특정 프로그램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원예 활동을 운영한다고 해서 모두 의료적 의미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의 목적과 운영 방식에 따라 일반적인 여가·교육 활동과 전문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구분해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길가 잡초를 활용하기 전 확인해야 할 안전사항

잡초를 프로그램 소재로 사용할 때는 식물을 구하기 쉬운지만 살펴봐서는 안 됩니다.

야외에서 자라는 식물은 종류에 따라 독성이 있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채집 장소의 환경에 따라 오염 위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아동, 인지 기능이나 신체 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참여자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재료 선정과 활동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식물과 채집 장소 확인

  • 식물의 종류를 정확하게 확인합니다.
  • 독성이 있거나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은 활동 재료에서 제외합니다.
  • 농약이나 제초제 사용 여부를 알 수 없는 장소에서는 채집하지 않습니다.
  • 도로변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장소의 식물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채집이 금지된 구역이나 식물은 채집하지 않습니다.

 

참여자의 건강과 활동 방식 확인

  • 식물이나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가시, 날카로운 잎, 식물 수액 등에 의한 자극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 식물을 입에 넣거나 맛보는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 손 씻기와 작업대 정리 등 기본적인 위생 절차를 마련합니다.
  • 가위나 압화 도구를 사용할 때는 참여자의 신체 기능에 맞춰 보조합니다.

 

야외 활동 환경 확인

  • 진드기나 벌레에 노출될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 햇빛과 더위, 추위, 비 등 날씨에 대비합니다.
  • 휠체어 이용자도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확보합니다.
  • 야외 활동이 어려운 참여자를 위해 실내 대체 활동을 준비합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식물의 종류를 모르는 상태에서 안전성을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흔하게 자라는 풀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식물의 이름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면 직접 만지게 하기보다 사진이나 관찰 자료를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복지시설 프로그램은 어떻게 기획할까?

실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면 식물부터 선정하기보다 참여자와 운영 환경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식물 관찰 활동이라도 참여자의 연령, 인지·신체 상태, 활동 목적에 따라 진행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기획 항목 확인할 내용
대상자 연령, 인원, 인지·신체 상태, 알레르기 여부
프로그램 목적 자연 관찰, 여가 활동, 사회적 교류, 감각 활동 등
회기 구성 1회성 활동인지, 여러 회기에 걸친 프로그램인지
장소 실내 활동 공간, 야외 산책로, 이동 편의성
재료 식물의 종류, 확보 방법, 안전성, 보관 방법
진행 인력 담당자, 활동 보조 인력, 필요한 전문 인력
안전관리 위험 식물 제외, 위생관리, 도구 사용, 응급 상황 대응
평가 방법 참여율, 만족도, 활동 관찰 기록, 개선 사항

특히 프로그램의 목적을 먼저 정하면 활동을 선택하기 쉬워집니다.

자연 관찰이 목적이라면 잎의 모양을 비교하는 활동을,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 목적이라면 안전한 재료를 활용한 식물 꾸미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 간 대화를 유도하고 싶다면 식물 이름과 관련된 기억을 나누는 활동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활동의 목적을 지나치게 많이 설정하기보다는 한 회기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그램 평가도 처음부터 계획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단순히 활동을 완료했는지만 기록하기보다 다음 사항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참여자가 활동에 얼마나 참여했는가?
  • 어떤 활동에 관심을 보였는가?
  • 활동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었는가?
  • 참여자가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는가?
  • 다음 회기에서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이러한 기록은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참여 만족도가 높았다는 사실과 우울감이나 인지 기능이 개선됐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합니다. 건강상의 변화를 평가하려면 적절한 평가 도구와 절차가 필요하며, 일반적인 활동 기록만으로 치료 효과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원예치료와 치유농업, 같은 의미일까?

식물을 활용한 복지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면 원예치료와 치유농업이라는 용어를 함께 접하게 됩니다.

두 개념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모든 경우에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예치료는 일반적으로 식물과 원예 활동을 활용하는 접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반면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과 관련 활동을 활용해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보다 넓은 범위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지관에서 식물 관찰이나 꽃누르미 활동을 진행한다고 해서 반드시 치유농업 사업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에 참여하거나 외부 기관과 연계하려는 경우에는 해당 사업의 공식 명칭과 지원 대상, 운영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지자체나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사업을 알아볼 때는 단순히 식물 활용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청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그램의 목적과 운영 주체, 사업별 요건에 따라 참여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주변의 풀에서 시작하는 프로그램

원예 활동을 기획할 때 반드시 화려한 꽃이나 값비싼 재료부터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풀도 관찰하고 비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식물의 화려함보다 참여자의 특성과 활동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일입니다.

 

물론 잡초를 활용한다고 해서 비용이나 안전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물의 종류와 채집 장소를 확인하고, 참여자의 상태에 맞게 활동을 조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 조건을 갖춘다면 주변의 자연을 복지시설 프로그램에 연결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길가 잡초 시리즈를 통해 우리 주변의 들풀을 하나씩 살펴보고, 식물의 특징과 구별법은 물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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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치유농업 복지시설, 어떻게 참여하나? — 지자체 연계 사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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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농촌진흥청, 밀 새싹 치유 프로그램으로 노년층 정신건강 개선 입증
  2. 남양주시, 어르신 대상 ‘손끝으로 경험하는 꽃누르미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