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씨앗님들 🌿
이 글을 읽으면 국명·학명·영명이 각각 무엇이고 왜 다르게 존재하는지, 누가 이 이름들을 정하는지, 그리고 이름이 실제로 어떻게 수정되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계속 '학명'과 '국명'을 구분해서 이야기해왔어요.
그런데 왜 식물 하나에 이름이 여러 개나 필요한 걸까요?
오늘은 시리즈 초반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 이름 체계 자체를 제대로 정리해볼게요.

🌿 하나의 식물, 세 개의 이름
식물은 보통 학명, 영명(英名), 국명(國名) 세 가지 이름을 가져요.
학명은 국제적 약속이에요.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가 창안한 이명법(binomial nomenclature)에 따라 속명 + 종소명 + 명명자 순서로 표기해요.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유일한 이름이라 학술 논문이나 국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반드시 학명을 써요.
영명은 학계나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명칭이에요.
공식 규약이 있는 학명과 달리 용적으로 굳어진 이름인 경우가 많아요.
국명은 각 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이에요.
우리나라 문헌에는 하나의 식물에 여러 국명이 혼용되는 경우가 있어서, 국가 차원에서 표준 국명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 누가 이 이름들을 정하는가
국명은 국가표준식물목록이 기준이에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한반도 식물자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자생식물·외래식물·재배식물로 나눠 목록을 작성해요.
이 작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분류군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최신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한국식물분류학회와 공동 구성한 '국가표준식물목록위원회'가 최종 심의를 거쳐 이름을 등록해요.
재배식물의 경우엔 국공사립수목원 전문가 그룹이 작성하고,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한국원예학회, 한국임학회, 농촌진흥청 전문가로 이루어진 '재배식물목록심의위원회'가 별도로 검토해요.
학명은 국제명명규약이 기준이에요.
「조류, 균류와 식물에 대한 국제명명규약(ICN)」에 따라 합법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학명은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해요.
이 규약을 기준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도 정명(正名)과 이명(異名)을 구분해서 정리해요.
🎯 국명이 실제로 바뀌는 경우
국명은 학명보다 훨씬 유연하게 개정돼요.
2019년 개정된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기존 4,180분류군 중 508분류군이 이명으로 재분류됐고, 200분류군은 새로운 추천명으로 정리됐어요.
실제 사례를 몇 가지 볼게요.
섬분꽃나무 - 기존에 이명으로 취급되던 이름인데, 분류학적 실체가 인정되면서 추천명으로 새로 등재됐어요.
둥근꽃다닥냉이 - 영명 'globe podded hoarycress'를 번역해서 '둥근열매다닥냉이'라는 이름을 새로 제안한 사례예요.
퍼진잎수레국화 - 의미상으로는 더 명확하지만, 이미 유사한 국명이 통용되고 있어서 혼란을 피하려고 기존 국명을 그대로 유지한 경우도 있어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 국명은 학술적 정확성과 함께 현실에서의 혼란 방지까지 함께 고려해서 결정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 헷갈리는 이름의 실제 사례
이 시리즈에서 다룬 식물들만 봐도 이름의 층위가 다 달라요.
| 식물 | 국명 | 학명 명명자 | 영명 특이사항 |
| 소나무 | 소나무 | 시볼트·주카리니 | Japanese Red Pine |
| 때죽나무 | 때죽나무 | 시볼트·주카리니 | Snowbell tree |
| 해국 | 해국 | 막시모비치 | Seashore aster |
| 섬벚나무 | 섬벚나무 | 나카이 | Takeshima flowering cherry |
| 금강초롱꽃 | 금강초롱꽃 | 나카이 | (하나부사 인명 학명) |
같은 '일본 관련 이름 문제'처럼 보여도, 그 원인은 식민지 시기 특정 인물의 명명, 서양 학계의 초기 소개 경로, 영토 분쟁과 얽힌 표기 등으로 전부 다르다는 게 이 표를 보면 한눈에 들어와요.
🌿 왜 이 구조를 알아야 하는가
이름이 왜 여러 개인지, 누가 정하는지 알고 나면 이 시리즈에서 계속 다뤄온 이야기들이 훨씬 선명해져요.
학명은 국제 규약 때문에 쉽게 못 바꾸지만, 국명은 국가 차원에서 검토를 거쳐 계속 다듬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영명은 반크 같은 시민 단체의 노력으로 대안적인 표기가 조금씩 제안되고 있고요.
세 가지 이름의 성격이 다르다는 걸 알면, "왜 학명은 못 바꾸나요?"라는 질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라는 질문으로 이어갈 수 있어요.
씨앗님은 이 세 가지 이름 중 어떤 게 가장 익숙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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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우리식물 이름의 기준 '새로운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찾아보세요」
- 산림청 국립수목원, 「국가표준식물목록」
- Birds Korea Blog, 「학명(Scientific Name) 표기법」
본 글에서 인용된 모든 자료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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