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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 사회복지 심리학 학습노트/우리 식물 이름 속 역사

이름을 바로 세운다는 것, 우리 꽃 이름 되찾기 연재를 마치며

by ChoaBloom 2026. 9. 13.

안녕하세요, 씨앗님들 🌿

 

도시농부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중, 강사님께서 하셨던 한 마디 말씀이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왜 한국의 고유종인데 일본인의 이름이 남아있는가, 그리고 왜 그 이름은 쉽게 바뀌지 않는가. 그 말씀 하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고, 집에 돌아와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이렇게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7월 15일, 열대야가 시작되던 밤에 "왜 우리 꽃에 일본 학명이 남았는가"라는 질문 하나로 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30편을 끝으로 이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새로운 식물 이야기 대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번 되짚어보려고 해요.

시리즈 전체를 되짚어보는 몽글이와 포티, 이름을 바로 세운다는 것 우리 꽃 이름 되찾기 연재를 마치며

🌿 30편 동안 만난 식물들

총 30편 동안 정말 많은 식물을 만났습니다.

 

금강초롱꽃, 소나무, 나카이 다케노신, 은행나무, 느티나무, 독도 자생식물, 때죽나무, 해국, 국명과 학명, 참나무, 주목, 구상나무, 황벽나무, 팥배나무, 되찾는 이름, 갯버들, 멀구슬나무, 국가표준식물목록, 산수유, 구절초, 산벚나무, 시민 식물 기록, 단풍나무, 영어 이름 속 Japan, 그리고 개나리, 진달래, 철쭉, 산벚나무 봄꽃까지요.

 

나무 이야기, 역사 이야기, 제도 이야기, 봄꽃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 세 가지로 나뉘는 사연들

이 연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같은 '일본 관련 이름'처럼 보여도 그 사연이 전부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첫째, 나카이 다케노신이 직접 명명한 경우입니다.

금강초롱꽃, 섬벚나무, 개나리처럼 나카이가 일본 인물이나 지명을 학명에 넣거나, 앞서 제안된 학명을 수정해 독립된 종으로 확정한 사례들이에요.

 

둘째, 서양 학자가 일본을 경유해 소개한 경우입니다.

소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처럼 시볼트·주카리니·툰베리 같은 서양 학자들이 일본을 통해 처음 접한 식물들이었어요. 이 경우는 특정인의 의도라기보다, 당시 서양이 동아시아를 접하는 경로 자체가 일본에 편중돼 있었던 시대적 배경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셋째, 전혀 다른 계열의 학자가 명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상나무처럼 나카이가 채집에 동행했지만 정작 명명자는 영미권 학자였던 덕분에 koreana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던 사례, 그리고 해국과 철쭉처럼 러시아 학자 막시모비치가 명명한 식물들도 있었어요. 진달래는 또 다른 러시아 학자 투르차니노프가 명명했습니다.

 

이 세 갈래를 구분해서 보는 것, 그것이 이 연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온 원칙이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장면

구상나무 편에서, 나카이가 채집 현장에 있었지만 정작 명명자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의 허탈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섬벚나무의 영어 이름에 아예 'Takeshima'가 박혀있다는 걸 확인했을 때의 놀라움도 있었고요.

개나리 편에서는 미국인 레더와 일본인 나카이, 두 학자가 순차적으로 학명을 다듬어간 과정을 보면서 새삼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산벚나무 봄꽃 편에서는, 2018년에 이미 결론이 났다고 여겼던 왕벚나무 원산지 논쟁이 2022년 다시 불거지는 걸 지켜보면서, 이 이야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무엇보다 이 연재를 하는 동안 마당에서 직접 계절을 보내며 열대야와 장마, 가을 초입을 함께 겪었다는 것도 이 시리즈의 소중한 배경이 됐습니다.

 

📚 학명은 못 바꿔도, 계속 다듬어지는 것들

이 연재 초반에 던졌던 질문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학명은 왜 못 바꾸나요?"

이제는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명은 국제 규약으로 고정돼 있지만, 국명과 영명은 계속 다듬어지고 있다고요.

 

국가표준식물목록은 매 분기 갱신되고, 2019년에는 508분류군이 이명으로 재정리됐고 200분류군이 새로 추천명을 얻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의 영어이름 목록집은 2015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20종 넘는 식물의 영어 이름을 Japan에서 Korea 또는 East Asian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왕벚나무 편에서 확인했듯, 유전체 분석 같은 새로운 과학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미 결론 났다고 여겨졌던 분류 논쟁이 다시 열리기도 합니다.

 

이름을 되찾는 일은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계속 검토되고, 계속 제안되고, 계속 알려지는 과정이더라고요.

 

🌱 연재를 마치며

도시농부학교 수업에서 들었던 그 짧은 질문 하나가, 이렇게 30편의 긴 여정으로 이어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7월 여름 열대야 밤에 시작해서, 9월 초가을에 30편으로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한 계절을 온전히 함께한 여정이었어요.

30편을 함께 읽어주신 씨앗님들 덕분에 이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씨앗님들은 이 30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편이 있으셨나요?

댓글로 소감 나눠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

 

📌 핵심만 다시 기억하기

① 이 연재는 도시농부학교 수업에서 들은 "왜 일본인의 이름이 남아있는가"라는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습니다.

② 30편에 걸쳐 만난 식물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낯선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③ 나카이의 직접 명명, 서양 학자의 일본 경유 소개, 전혀 다른 계열 학자의 명명까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④ 학명은 국제 규약으로 고정되지만, 국명과 영명은 지금도 계속 수정되고 있습니다.

⑤ 이름을 되찾는 일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계속 검토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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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전체 다시 보기

1편 서문부터 30편까지, 모든 편은 "우리 식물 이름 속 역사" 카테고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순번 제목
1 우리 식물 이름 속 역사 — 왜 우리 꽃에 일본 학명이 남았나
2 금강초롱꽃 완벽 정리 — 학명에 하나부사가 남은 한국 고유종
3 소나무 완벽 정리 — 우리 소나무가 Japanese Red Pine인 이유
4 나카이 다케노신 완벽 정리 — 우리 식물에 이름을 남긴 일본 학자
5 은행나무 완벽 정리 — 암수 구별과 살아있는 화석 이야기
6 느티나무 완벽 정리 — 마을 어귀 노거수의 정체
7 독도 자생식물 학명에 왜 '다케시마'가 남아 있을까? 독도 꽃 이름의 숨겨진 역사
8 때죽나무 완벽 정리 — 하얀 꽃과 독특한 열매 식별법
9 해국 완벽 정리 — 바닷가 절벽에 피는 우리 들국화
10 국명과 학명 사이 — 같은 식물, 다른 이름의 비밀
11 참나무 완벽 정리 — 상수리·굴참·신갈나무 구별법
12 주목 완벽 정리 —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나무의 진실
13 구상나무 완벽 정리 — koreana를 지킨 행운의 우리 나무
14 황벽나무 완벽 정리 — 노란 속껍질과 쓰임새
15 팥배나무 완벽 정리 — 봄꽃 가을열매 다 예쁜 자생수
16 되찾는 이름 — 국명 수정과 학명 정정의 사례
17 갯버들 완벽 정리 — 하천변 봄을 알리는 버들
18 멀구슬나무 완벽 정리 — 남부 지방 보랏빛 꽃나무
19 국가표준식물목록 — 우리 식물 이름은 누가 정하나
20 산수유 완벽 정리 — 봄꽃과 빨간 열매 완전 가이드
21 구절초 완벽 정리 — 쑥부쟁이·벌개미취와 구별하는 법
22 산벚나무 완벽 정리 — 왕벚나무와 무엇이 다른가
23 시민이 함께하는 식물 기록 — 자생식물 관찰법
24 단풍나무 완벽 정리 — 단풍·당단풍·중국단풍 구별법
25 영어 이름 속 Japan — 우리 식물의 국제명 문제
26 개나리 완벽 정리 — 봄을 알리는 노란 꽃의 정체
27 진달래와 철쭉, 뭐가 다를까? 잎만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어요
28 철쭉 완벽 정리 — 진달래와 어떻게 다른가
29 왕벚나무 완벽 정리 — 2018년 유전체가 밝힌 진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논쟁
30 이름을 바로 세운다는 것 — 우리 꽃 이름 되찾기 연재를 마치며

 

본 편은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결론편으로, 참고자료는 각 편 본문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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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고, 농사를 지으며, 마음을 공부합니다. 20여년 동안 디자인을 해왔고, 지금은 농학도이자 사회복지와 심리학을 배우는 관찰자입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농업 가치와 마음의 치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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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우리식물 이름의 기준 '새로운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찾아보세요」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326814
  2.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https://www.nature.go.kr/main/Main.do

본 글에서 인용된 모든 자료의 출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