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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퀴나물 완벽 정리, 살갈퀴와 구별하는 덩굴손 달린 콩과 풀

by ChoaBloom 2026. 10. 23.

안녕하세요, 씨앗님들 🌾

 

밭둑이나 산기슭 풀숲에서 다른 풀을 붙잡고 올라가는 덩굴을 본 적 있으신가요? 갈퀴나물은 줄기가 80~180cm까지 뻗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콩과 식물로, 깃꼴겹잎 끝의 덩굴손으로 다른 풀을 감아 오르며 6~9월에 홍자색 꽃을 피웁니다.

 

이름이 비슷한 살갈퀴, 갈퀴덩굴과 같은 풀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세 식물은 서로 다른 종입니다. 특히 갈퀴나물과 살갈퀴는 학명도, 생활형도 달라요.

 

오늘은 갈퀴나물(Vicia amoena Fisch. ex Ser.)을 중심으로 이름 유래와 생김새, 비슷한 식물과 구별하는 법을 살펴볼게요.

덩굴손으로 풀을 타고 오르는 갈퀴나물을 살펴보는 몽글이와 포티, 갈퀴나물 완벽 정리

갈퀴나물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갈퀴는 낙엽이나 검불을 긁어모을 때 쓰는 농기구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갈퀴나물이라는 이름이 덩굴손의 형태가 갈퀴 모양과 비슷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합니다.

 

잎 끝에서 가늘게 갈라진 덩굴손이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뻗은 모습을 갈퀴에 빗댔다고 보는 해석이죠. 이름 유래는 어디까지나 해석이므로 하나의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갈퀴나물은 녹두두미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전해집니다.

 

갈퀴나물의 학명과 분류

국내외 자료를 기준으로 갈퀴나물의 기본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식물명: 갈퀴나물 [비추천명 : 갈퀴덩굴,갈키나물,녹두두미,말굴레,말굴레풀,참갈귀,큰갈퀴나물,흰갈퀴나물]
  • 학명: Vicia amoena Fisch. ex Ser.
  • 과: 콩과(Fabaceae)
  • 속: 갈퀴나물속(Vicia)
  • 다른 이름: 녹두두미

학명 뒤의 Fisch. ex Ser.에서 'ex' 앞의 Fisch.는 이름을 처음 붙인 사람을, 뒤의 Ser.는 그 이름을 정식으로 발표한 사람을 뜻합니다. 국내 자료에는 Fisch.만 적은 경우도 있어요. Kew의 Plants of the World Online에 따르면 이 이름은 1825년 드 캉돌(A.P. de Candolle)의 『식물계 개요(Prodromus)』 2권에 발표되었습니다.

 

속명 Vicia는 라틴어로 '묶는 것'을 뜻하는 옛 식물 이름으로, 덩굴손으로 감아 올라가는 습성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종소명 amoena는 라틴어로 '사랑스러운, 아름다운'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Kew는 갈퀴나물을 인정되는 종으로 다루며 덩굴성 여러해살이풀(climbing perennial)로 분류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온대 지역이 자생 범위이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위험이 낮은 종(LC)으로 평가합니다.

Kew는 이 학명을 인정하는 근거로 『한국식물지(Flora of Korea)』 5a-3권(2024)을 들고 있습니다.

 

갈퀴나물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갈퀴나물은 줄기와 잎, 덩굴손, 꽃, 열매를 함께 살펴보면 알아보기 쉬운 식물입니다.

1. 줄기와 번식

땅속줄기(지하경)가 뻗으면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며 길이 80~180cm 정도까지 자라고, 줄기에는 네모진 모서리가 있어요.

2. 잎과 덩굴손

잎은 어긋나게 달리는 짝수깃꼴겹잎이며, 소엽은 10~16개 정도입니다. 잎자루는 아주 짧아요.

잎 끝은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으로 변합니다. 갈퀴나물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만한 부분이 바로 이 덩굴손이에요.

3. 꽃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달립니다. 꽃차례는 길이 4~8cm이고, 많은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려요.

꽃 색은 홍자색이며 콩과 식물 특유의 나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개화기는 6~9월로 소개됩니다.

4. 열매와 분포

열매는 길이 2~2.5cm의 납작한 꼬투리(협과)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들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며, 일본과 만주, 중국, 시베리아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소개됩니다.

갈퀴나물 꽃잎, 꽃, 줄기, 열매 클로즈업(이미지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촬영자 국립수목원(정수영))

 

살갈퀴, 갈퀴덩굴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름만 보면 같은 식물의 다른 이름처럼 들리지만, 갈퀴나물과 살갈퀴는 서로 다른 종입니다. 두 식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다음과 같아요.

구분 갈퀴나물 살갈퀴

구분 갈퀴나물 살갈퀴
학명 Vicia amoena Fisch. ex Ser. Vicia sativa subsp. nigra Ehrh. (국내 연구에서는 Vicia angustifolia L.로도 표기)
생활형 덩굴성 여러해살이, 땅속줄기로 번식 겨울형 한해살이
꽃 6~9월, 홍자색, 긴 꽃차례에 많은 꽃 봄에 핌(수원 조사 기준 5월 초순), 잎겨드랑이에 한두 송이
열매 납작한 꼬투리, 길이 2~2.5cm 가늘고 긴 꼬투리, 씨앗은 대체로 검은색
자라는 곳 들, 산기슭 밭, 풀밭, 길가

 

살갈퀴 정보는 국내 녹비 연구와 해외 형태 자료를 함께 참고한 것이라 개체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살갈퀴의 학명은 자료마다 다르게 쓰입니다. 국내 연구에서는 Vicia angustifolia L.을 쓰는 반면, Kew는 이 이름을 Vicia sativa subsp. nigra Ehrh.의 이명으로 처리합니다. 같은 식물을 다른 분류 체계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이니 자료를 볼 때 어떤 학명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갈퀴덩굴(Galium spurium var. echinospermum)은 이름만 비슷한 꼭두서니과 식물입니다. 줄기 모서리에 아래를 향한 가시가 있어서 옷에 잘 붙고, 잎이 한 마디에 6~8장씩 돌려나요. 콩과의 갈퀴나물처럼 깃꼴겹잎과 덩굴손이 있는 식물이 아닙니다.

 

같은 갈퀴나물속에는 새완두(Vicia hirsuta), 얼치기완두(Vicia tetrasperma)처럼 길가와 풀밭에 흔한 작은 종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갈퀴나물속이 17~21종 정도 보고되어 있어서 꽃이 없을 때는 구별이 쉽지 않아요.

 

살갈퀴는 녹비 작물로도 연구됐어요

갈퀴나물과 구별해 알아둘 만한 살갈퀴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2010년 연구에서 겨울 한해살이 잡초인 살갈퀴를 벼 재배의 녹비로 쓸 수 있는지 평가했어요.

 

녹비는 풀을 베어 흙에 갈아 넣어 거름으로 쓰는 방법입니다. 콩과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며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녹비 작물로 자주 쓰여요.

 

이 연구에서 살갈퀴 종자는 헤어리베치보다 작고 껍질이 단단해 휴면성이 높았습니다. 논에서 키운 살갈퀴의 질소 함량은 헥타르당 61~65kg 수준이었고, 생체중은 헤어리베치보다 크게 낮았어요. 연구진은 그래도 화학비료를 줄이는 데 녹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먹거나 약으로 쓸 수 있을까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갈퀴나물의 어린순을 나물로 이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약재로도 쓰였는데, 풍습으로 인한 통증과 관절통 등에 쓰는 전통적인 용도가 전해져요.

 

다만 전통 이용 기록과 현대 의학에서 확인된 효능은 다릅니다. 약재로 쓰였다는 기록만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어요.

 

  • 야생 콩과 덩굴풀은 함부로 드시지 마세요. 갈퀴나물속의 일부 종은 종자 성분에 대한 연구가 있을 만큼 성분 관리가 필요한 식물입니다.
  • 갈퀴덩굴과 섞어서 판단하지 마세요. 갈퀴덩굴의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꼭두서니과의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 길가에서 채취한 풀은 드시지 마세요. 정확한 동정과 채취 환경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식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덩굴손 끝을 따라가 보세요

갈퀴나물의 개화기는 6~9월로 소개되니, 늦가을에는 꽃보다 잎과 덩굴손을 먼저 보게 됩니다. 풀숲에서 깃꼴로 줄지어 달린 소엽을 만나면 잎 끝이 덩굴손으로 이어지는지 살펴보세요.

 

덩굴손이 두세 갈래로 갈라져 다른 풀줄기를 감고 있다면 갈퀴나물속 식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소엽이 몇 장인지, 꼬투리가 달려 있는지까지 확인하면 비슷한 식물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갈퀴나물은 잎 끝 덩굴손으로 다른 풀을 타고 오르는 여러해살이 콩과 식물이며, 살갈퀴와 갈퀴덩굴과는 서로 다른 식물입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학명과 생김새를 함께 확인하면서 눈으로 관찰해 보세요.

 

씨앗님들 동네에서는 덩굴손 달린 풀을 어디에서 만나셨나요? 관찰한 모습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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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돌나물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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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갈퀴나물」 (이우철 집필, 최종수정 2023.2.7.)
  2.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성기영 외), 「녹비작물로서 겨울 한해살이 잡초 살갈퀴의 평가」(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