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씨앗님들 🌼
논둑이나 밭둑을 걷다 보면 발밑에 정말 작은 하늘색 꽃이 보일 때가 있어요.
너무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무릎을 굽히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꽃이 달린 줄기 끝부분이 마치 작은 태엽처럼 돌돌 말려 있는 모습이에요.
바로 오늘 이야기할 꽃마리입니다.

🌼 이름부터 관찰 포인트가 되는 꽃
꽃마리를 자세히 관찰하면 이름과 식물의 모습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꽃차례가 처음에는 끝부분이 둥글게 말려 있다가 꽃이 피면서 조금씩 풀려나가는데요.
어린 꽃차례가 말려 있는 모습이 태엽처럼 보이고, 꽃이 피면서 꽃차례가 점차 길어집니다.
실제로 꽃마리의 꽃차례는 어린 시기에 나선형으로 말려 있다가 점차 펴지는 형태를 보입니다.
꽃은 아래쪽에서 먼저 피고, 꽃차례가 계속 자라면서 위쪽에 새로운 꽃이 이어서 달립니다.
그래서 꽃마리를 만났다면 꽃 한 송이만 보지 말고, 꽃이 달린 줄기 끝까지 한번 살펴보세요.
작은 하늘색 꽃보다 오히려 이 ‘말려 있는 꽃차례’가 꽃마리를 알아보는 중요한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 꽃마리의 이름과 분류
꽃마리의 학명은 Trigonotis peduncularis입니다.
지치과(Boraginaceae) 꽃마리속(Trigonotis)에 속하는 식물로, 국립생물자원관 자료에서도 꽃마리를 Trigonotis peduncularis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식물의 학명에는 분류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저자 표기가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 국제 식물 데이터베이스인 Kew의 Plants of the World Online에서는 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F.B.Forbes & Hemsl.을 정명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꽃마리는 줄기 밑부분에서 여러 갈래로 가지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전체 높이는 대체로 5~30cm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식물도감 자료에서는 10~30cm 정도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작은 식물이지만 줄기가 여러 개 모여 자라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보면 생각보다 풍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식물명 : 꽃마리 [비추천명 : 꽃따지,꽃말이,잣냉이]
학명 : Trigonotis peduncularis (Trevis.) Benth. ex F.B.Forbes & Hemsl.
영문명 : Common Asian trigonotis




🌼 작지만 자세히 보면 구조가 또렷한 꽃
꽃은 보통 4~7월에 피며, 연한 하늘색을 띱니다.
꽃의 지름은 약 2mm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그저 작은 파란 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꽃잎이 5갈래로 나뉘어 있고 수술도 5개가 있습니다.
꽃의 중심부에는 노란색 또는 흰색을 띠는 부속체가 자리하고 있어 작은 꽃 안에서도 색의 대비가 나타납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이 노란색 중심부예요.
꽃마리의 꽃에서는 꽃부리 안쪽에 노란색 계열의 부속체가 관찰되는데, 곤충의 방문과 관련된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를 단순히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수분과 관련된 꽃의 구조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꽃의 크기는 불과 2mm 정도인데 그 안에 꽃잎과 수술, 암술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세히 들여다볼 만한 작은 꽃이에요.
🌿 잎에서는 오이 냄새가 나요
꽃마리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잎을 살짝 비벼보면 오이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꽃마리는 ‘잣냉이’라는 이름과 함께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된 기록도 있으며, 전통적으로 식용·약용으로 활용된 식물입니다.
다만 야생에서 만난 식물을 이름만 보고 바로 채취해서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있을 수 있고, 정확한 동정과 안전한 채취·조리법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식용을 권하기 어렵습니다.
📚 옛 기록 속의 꽃마리
꽃마리는 전통적인 약용 식물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전통지식 조사 자료에서는 고문헌의 계장초(鷄腸草)를 여러 식물과 비교한 결과 꽃마리 Trigonotis peduncularis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자료에는 꽃마리의 전통적인 이용과 관련된 기록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고문헌 속 식물 이름은 오늘날의 식물 이름과 정확히 일대일로 대응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옛 문헌에서 같은 이름이 서로 다른 식물을 가리키거나, 지역과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동의보감의 계장초가 현재의 꽃마리와 정확히 같은 식물이다’라고 단순하게 단정하기보다는, 전통문헌의 계장초를 꽃마리로 해석하는 자료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꽃마리를 만났다면 꽃보다 꽃차례를 보세요
꽃마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작은 하늘색 꽃부터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시선을 조금 위로 옮겨보세요.
꽃이 달려 있는 줄기 끝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끝이 둥글게 말려 있다가 꽃이 피면서 서서히 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꽃차례가 자라면서 아래쪽에서는 이미 꽃이 피고 열매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동안, 위쪽에서는 새로운 꽃이 계속 피어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식물 하나 안에서 꽃이 피고, 꽃차례가 자라고, 열매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죠.
이런 모습을 알고 나면 길가의 작은 풀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집니다.
🌼 꽃마리와 비슷한 작은 들꽃을 만났다면
꽃마리는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다른 들꽃과 헷갈릴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색의 작은 꽃을 만났을 때는 꽃의 크기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꽃차례의 형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꽃마리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태엽처럼 말려 있다가 풀리는 꽃차례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하늘색 꽃,
노란빛이 도는 중심부,
그리고 끝부분이 말려 있는 꽃차례.
이 세 가지를 함께 관찰하면 꽃마리의 모습을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 발밑을 자세히 바라보게 만드는 꽃
꽃마리는 아주 화려한 꽃은 아닙니다.
꽃의 크기도 작고, 키도 크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는 발밑에 있어도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 번 이름을 알고 나면 달라집니다.
‘저 작은 하늘색 꽃은 꽃마리일까?’ 하고 걸음을 멈추게 되거든요.
그리고 무릎을 굽혀 가까이 들여다보면,
작은 꽃 하나하나가 보이고,
노란 중심부가 보이고,
태엽처럼 말려 있는 꽃차례도 보입니다.
식물을 알아간다는 건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이름을 알고 난 뒤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것.
논둑이나 밭둑을 걸으실 일이 있다면 이번에는 발밑을 조금 천천히 살펴보세요.
작은 하늘색 꽃과 함께 태엽처럼 말려 있는 꽃차례를 발견한다면,
그곳에는 꽃마리가 조용히 피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씨앗님들도 주변에서 만난 작은 들꽃이 있다면 이름을 한번 찾아보세요.
알고 보면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길가에도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가 정말 많이 숨어 있답니다. 🌱
다음 편: 냉이 완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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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아틀라스뉴스, 「아주 작지만 완전체 갖춘 꽃마리」
→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60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 꽃마리」
본 글에서 인용된 모든 자료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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